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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칼럼

[인터뷰-한국일보] SNS가 세상을 바꾼다 - SNS 정치학

한국일보에서 새해에 "SNS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특집기사를 준비한다고 해서 인터뷰를 했던 내용입니다. 1시간 가까이 SNS 전반에 대해서 얘기를 드렸는데 결국 기사에는 한 문장만 소개되었네요. 기사에 소개된 내용은 맥락에 따라 좀 정리가 된 느낌입니다. 암튼 홍대까지 찾아와서 커피 사주신 남상욱 기자님께 감사~ 다음에는 제가 한잔 사겠습니다~ ^^


[ 기사 인용 : 출처 한국일보 ]

#'정보의 전달' 지난해 11월 16일.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꼽히는 트위터에서 '무료 생물학 강의'가 열렸다. 강연자는 박사 후 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는 김우재 박사. 트위캠(트위터 생중계) 화면에 등장한 그는 '도대체 DNA가 뭘까'라는 주제로 2시간 남짓 강연했다. 간단한 트위터 공지를 보고 찾아온 30여명의 참가자들은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등 실시간 반응과 토론을 이어나갔다.


#'의견의 충돌' 3일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기 와서 행패 부리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진씨가 최근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 파더'를 두고 불량품에 빗대는 글을 올렸기 때문. 그의 트위터는 물론 다음 아고라 등에는 이 발언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극심하게 갈렸다. 그 가운데 한 네티즌은 "세상 좋아졌다. 평론가의 평론을 네티즌이 평론할 줄이야"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SNS의 열풍이 대한민국의 '열린 사회'로의 진입을 가속하고 있다. 폐쇄적인 온ㆍ오프라인 공간에서 정보와 지식, 주장이 교환되고, 간혹 필요에 따라 공유된 지식과 결정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것이 과거의 소통 방식(Networking). 그러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SNS를 통해 정치와 경제 학문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은 일반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려 한다. 특히 김우재 박사처럼 학문적 특성상 집단의 폐쇄성이 두드러진 과학자들이 저마다 트위터를 열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같은 대기업 CEO가 트위터를 애용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세계 정치에 할 말이 있으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언제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이강석 소셜웹트랜드연구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은 물론 뜻이 다른 계층과 집단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손 쉽게, 재빨리 들을 수 있다는 데 모두가 매료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SNS만큼 개방성과 쌍방향성이 탁월한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철학자 칼 포퍼가 정의한 데로 권위와 절대성에 도전하고 언제든 반론이 가능한 사회를 열린 사회라고 할 때 SNS는 열린 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 주도층과 정책 결정자에게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판매에 대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트위터 문제제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문용식 나우콤 대표간의 기업형슈퍼(SSM) 설전, 그리고 수 많은 일반인의 목소리가 'RT(retwit)'의 형태로 이들의 주장과 함께 전해진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트위터가 아니면 중소기업에서 감히 대기업을 향해 쓴소리를 할 수 있었겠냐"고 평가했다.

SNS가 일찍 시작된 미국은 한 발짝 더 앞서나가 있다. 2008년 플로리다대에 다니는 학생이 조직한 페이스북 모임이 장학금 관련 개정 법안 반대를 이끌어 내는 등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조직된 일반인의 힘이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정책 결정자나 부서의 SNS는 여전히 정책 홍보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공식 트위터 계정을 연 청와대, 3월 '스마트 정당'을 표방하며 당 의원에게 스마트폰을 일괄 지급한 한나라당,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국방부 등 트위터를 운영 중인 6~7 곳의 중앙부처 등 대부분은 일방적으로 할 말만 전달할 뿐 쌍방향 소통이 부족하다는 게 SNS 이용자의 불만이다.

배운철 소셜미디어전략연구소 대표는 "SNS의 폭발력은 단시간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을 대규모로 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미국에서 지난 대선을 통해 SNS의 위력이 증명됐듯이 향후의 각종 선거와 맞물리면서 SNS의 목소리가 제대로 관철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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