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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칼럼

아마존 킨들 파이어, 아이패드와 비교해보니...

아마존이 2011 9 28일에 킨들 파이어제품을 선보였다.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제품 발표로 이제 앞으로 애플의 경쟁사 중 하나로 아마존이 떠오르게 되었다. 킨들 파이어의 등장으로 테블릿 시장과 미디어 시장에서 아마존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킨들

다만 아이패드가 보다 범용적인 사용성을 가진 테블릿 기기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면 킨들 파이어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콘텐츠 소비영역과 아마존이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소비제품에 집중하고 있는 차이가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아이패드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디자인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면 킨들 파이어는 무난한 디자인이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음악, 영화 등의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에 비중을 두고 있는 고객이라면 499달러의 아이패드보다 199달러의 킨들 파이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킨들 파이어 하드웨어 구성

킨들 파이어는 7.5 x 4.7 x 0.45 크기이고 아이패드29.5 x 7.31 x 0.34 크기로 아이패드2보다 두께가 조금 더 두껍다. 아마존은Wi-Fi 만 지원하며 7인치 IPS 패널을 장착하고Gorilla Glass 코팅 처리를 했다. 1GHz TI OMAP 듀얼코어 CPU가 탑재되어 1024 x 600 해상도에 169 ppi를 지원한다. 512MB 램에 8GB 내장하드와 14.6 온스 무게의 새시로 구성되어 있고 배터리는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은 손가락 두개만 인식한다. 하지만 카메라, 마이크, 3G,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패드2의 무게는 약 1.33 파운드(589g) 정도이고 킨들 파이어는 14.6온스(412g) 정도 된다. 참고로 삼성 갤럭시탭77.48 x 4.74 x 0.47 크기에 무게는13.58온스로 킨들 파이어는 갤럭시탭7과 비슷하다.

 

출시 예정일은 11 15일이다.



아마존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아마존은 이번 킨들 파이어를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 허니콤이 아닌 2.3 버전을 기반으로 완전히 아마존에 맞게 수정하여 출시하였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테블릿과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고 아마존 앱 스토어만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아마존 앱이 9만개의 아이패드용 앱을 포함해서 50만개 정도 되고, 애플은 16천개 정도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영화, TV, 음악 등을 자신의 라이브러리와 아마존 스토어를 수시로 옮겨가면서 이용할 수 있고 음악을 틀어놓고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도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능으로 보면 블랙베리에서 출시했던 PlayBook 과 닮은 부분이 많이 있다. 아무래도 PlayBook을 생산했던 제조사에서 생산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존은 아마존 앱 스토어를 별도로 제공하고 이메일 클라이언트도 새로 개발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마존 Instant Video 라는 별도의 비디오 플레이어를 제공할 것이다. 아마존은 2011 3월에 별도의 아마존 앱 스토어를 런칭했는데 아마존 킨들 파이어를 보면서 왜 별도의 아마존 앱 스토어를 런칭했는지 알 수 있다.

 

Content Consumption Device

아마존 킨들은 “Newsstand, Books, Music, Video, Docs, Apps, Web”이라는 7가지 메뉴를 제공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된 메뉴가 테블릿 기기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연회비가 $79인 아마존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마존 프라임서비스를 30일간 이용할 수 있고 킨들용 책과 잡지 등을 구매할 수 있고 모든 것은 아마존 클라우드 저장공간에 무료로 저장된다. 이제는 영화나 TV 쇼도 저장가능하고 집에서는 TV 로 이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Whispersync) 아마존은 10만개 이상의 영화와 TV, 17백만곡의 노래, 1백만권의 책, 수백 종류의 신문과 잡지와 16천개의 안드로이드 앱을 제공하게 된다. 일단 이용자가 아마존에서 구입한 모든 콘텐츠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되기 때문에 킨들 파이어의 8GB 내장 메모리의 단점을 극복해 주고 있다.

 

아마존 실크 브라우저

웹브라우징을 위해 아마존 자체의 실크 Silk 브라우저를 탑재하여 킨들 파이어와 아마존의 Elastic Compute Cloud (EC2)의 캐싱 기능을 이용하여 빠르게 웹사이트를 실행시켜준다. 실크 브라우저는 웹가속이라는 기술을 적용하는데 EC2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EC2의 데이터를 스트리밍으로 전송받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split browser” 라고 불리는 실크 브라우저 기술은 EC2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치며...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가 과연 아이패드를 넘어서거나 경쟁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이 있는데 본인은 킨들 파이어가 복잡한 기능을 가진 테블릿 시장에서 가격, 기능, 성능,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곧 이어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 10인치 킨들 파이어가 어떤 모습으로 소개될지도 기대해 볼만하다.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마이크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보며 그렇게 될 경우 판매가격을 어떤 선에서 정할지도 궁금하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테블릿 제품을 출시하고 콘텐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승부사 제프 베조스의 역발상과 도전적인 사업전략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