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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크리에이티브

[전자신문] 감수성과 창의성 - Xposed Bag


전자신문에서 기획 게재 중인 "상상을 현실로"란 코너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블로그 자료실에 옮겨왔습니다.



전자신문 3월 19일자 기사입니다.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감수성이라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을 유약한 이미지로 평가절하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감수성과 창의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됐다. 특히 상상의 세계에서 감수성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모태와 같은데, 우리가 보고 들은 것들을 창의적 상상으로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대답은 ‘No’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주변의 익숙한 것들에 대해선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것들을 주의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 그것이 바로 감수성의 역할이며, 창의력의 대가 에드워드 드 보노가 주창한 수평적 사고의 핵심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상상가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익숙함의 더미 속에서도 상상의 재료를 찾아 재미있는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예를 살펴보자. 해외 여행을 하려면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사람들은 특별한 주의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간혹 엑스레이 투시기에 비친 가방이 신기해 보이긴 해도 곧 익숙하게 느끼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루크 보기야라는 디자이너는 남들과 달리 예민한 감수성을 발휘했다. ‘엑스레이에 투과된 가방의 이미지를 그대로 제품화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는 머릿속에 여러 가지 디자인을 떠올렸을 것이다.

‘Xposed Bag’이라는 이 가방은 엑스레이로 투시된 모양으로, 자세히 보면 현금, 깡통, 향수병, 심지어는 권총도 있다. 11.95 달러의 이 가방은 신선한 감성과 재미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감수성은 찰나적인 순간에도 발휘된다. 사람들이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이끌어냈다. ‘Pick Your Nose Party Cup’이라는 이 컵은 수염 달린 남성의 코 모양을 컵에 적용함으로써 보는 이들의 재미를 유발한다.

위의 예들은 복잡한 사고기법이 적용되지 않았다. 단순히 자신이 본 것을 그대로 제품에 옮겼을 뿐이다. 사고기법보다는 세상에 대한 감수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코너에서는 예민한 감수성이 창조로 이어진 사례를 계속 소개할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모방함으로써, 주변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보자.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사물들이 새로운 상상으로 여러분께 다가올 것이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

관련기사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903170284

Xposed Bag 이미지 샘플들